정부가 HMM 민영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해양진흥공사와 공동으로 로펌과 회계법인 등 HMM 매각 관련 용역 수행기관 선정에 나섰다고 2일 발표했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매각자문과 회계자문, 법무자문 업체를 한 개사씩 선정해 자문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조달청 나라장터 공고에 따르면 산은 등은 오는 20일까지 자문단 입찰 신청을 받고 심사를 거쳐 2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매각 방식과 규모 등 구체적인 전략을 포함해 매각 절차 전반에 대해 자문을 맡는다.
2013년 해운업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HMM은 2016년 산은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 과정에서 산은이 투입한 공적자금은 6조8000억원에 달한다. 다행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어진 해운 호황 덕분에 HMM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HMM은 작년 18조원이 넘는 매출과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산은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영업 기반이 확충되는 등 HMM이 정상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현대차그룹, LX그룹, 삼성SDS, SM상선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해상 운임이 다시 떨어지고 있어 HMM 매각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조6800억원에 달하는 HMM 영구채 처리 방안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