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판매 돌풍…역대 2월 기록 갈아치워

입력 2023-03-02 17:41
수정 2023-03-03 01:26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2월 기준 각각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통의 라이벌 일본 혼다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도요타까지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2만2111대로 작년 동월 대비 16.2% 증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2월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아울러 작년 8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도요타(-2.4%), 혼다(-1.4%) 등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 증가율(3.6%)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다. 판매 대수로는 혼다(8만3247대)를 3만8800여 대 차이로 제쳤고, 도요타(15만8709대)와의 격차는 3만6500여 대로 줄였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6만1252대로 작년 동월 대비 9.6% 늘었다. 아반떼(52.8%), 쏘나타(41.8%) 등 세단은 물론 GV80(51.0%), GV70(29.8%) 등 고급 모델 판매도 대폭 확대됐다. 기아는 23.7% 증가한 6만859대를 판매했다. 카니발(85.2%), 스포티지(276.2%), 쏘렌토(26.6%) 등이 인기를 끌었다.

수소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판매는 양사 합쳐 1만8063대로 18.7% 늘었다. 다만 기아의 전기차는 31.4% 감소율을 보였는데 이는 작년 2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EV6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아이오닉 5, GV60, EV6 등 전용 전기차 판매 합계는 지난달까지 누적 5만1549대를 기록하며 5만 대를 돌파했다. 2021년 말 아이오닉 5 투입 후 1년여 만이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가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7.3% 증가한 32만7718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7% 많은 25만4027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싼타페 완전변경 모델과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을 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는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사진)을 조만간 선보인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