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일 국내 유일한 데이터 처리장치(DPU) 개발 스타트업 망고부스트를 찾았다. DPU는 ‘서버 호텔’ 데이터센터 내 서버 과부하를 줄이는 차세대 시스템반도체다. 이 장관은 “해외 기업보다 열세에 있는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기업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DPU는 데이터센터 내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반도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다양한 디바이스의 동작을 최적으로 조절해 서버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세계적 화두가 된 챗GPT 등 초거대 인공지능(AI) 성능 향상에도 필요하다. 컴퓨터 시스템의 모든 자원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개발하기 어려운 반도체’ 중 하나로 꼽힌다.
엔비디아, 인텔, AMD, 아마존 등이 DPU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DPU 개발업체는 망고부스트뿐이다. 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는 “데이터센터 서버 수가 늘어나면서 설비·운영비용이 급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DPU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DPU 시장은 2027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망고부스트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인 김 대표와 인텔에서 AI 가속기 개발 담당 임원을 지낸 에리코 너비타디 미국법인 대표가 함께 창업했다. 김 대표의 연구실 제자 15명과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일한 직원들이 창업 멤버다. 서울과 미국 시애틀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직원은 40여 명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박사급 전문가다. 김 대표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DPU 시제품을 개발해 데이터센터 적용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