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층 건축물 상위 10개 중 8개는 서울이 아니라 부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지방의 고층 건축물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30층 이상 고층 건축 허가 면적이 수도권에서 33% 줄었지만 지방에선 두 배가량 늘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0층 이상 고층 건축 허가 면적이 1665만4000㎡로 전년보다 40.4% 늘었다고 2일 발표했다. 증가 폭이 2021년(32.3%)보다 늘어나면서 2년 연속 확대됐다. 수도권의 30층 이상 고층 건축 허가 면적은 351만6000㎡로, 전년보다 33% 줄었지만 지방은 1313만7000㎡로 98.5% 증가했다. 고층 건물 허가 면적 자체도 지방에 78.9%가 쏠렸다.
전국 고층 건축물 상위 10위 중 8개는 부산에 집중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로 2017년 준공 이후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8위는 모두 부산 고층 아파트가 휩쓸었다. 2019년 지어진 부산 해운대 엘시티(101층·412m) 3개 동이 2~3위(타워A·B동이 공동 3위)였고,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3개 동(80·75·70층)은 각각 5·6·8위를 차지했다. 해운대 아이파크(72층)는 7위, 부산 서구 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아파트(69층)가 9위를 차지했다. 서울 여의도 파크원(69층·318m)은 공동 9위였다.
서울의 건축물은 빠르게 노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건축물 2개 중 1개는 준공 후 30년 이상 지난 것으로 확인돼서다. 준공 후 30년 이상 된 건축물은 총 31만5820동으로 전체(58만1257동)의 54.3%를 차지했다. 2021년 50.4%에서 1년 새 3.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주거용 건축물 중 노후 건물은 2021년 49.7%에서 지난해 54.3%로 절반을 넘어섰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