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애귤런트, 혈우병·외상 신약 후보물질 국제학술지 게재

입력 2023-03-02 17:43
수정 2023-03-06 14:37


국내 바이오기업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의 혈우병·외상 신약 후보물질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공개됐다. 새 활성화단백질C(APC) 표적 후보물질을 발굴한 이번 연구에는 세계 APC 분야 최고 연구팀으로 꼽히는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분자의학과 연구진이 참여했다.

코애귤런트는 지난해 12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구두 발표한 APC 나노바디 라이브러리(집합체)를 토대로 혈우병, 외상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Blood Advances)에 공개됐다.

APC는 응고, 염증, 세포 생존을 조절하는 단백질이다. 항상성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APC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지만 APC를 잘 조절하는 것은 어려운 기술로 알려졌다.

코애귤런트는 라마 항체(나노바디)의 고유의 특성을 활용해 새 APC 나노바디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APC가 응고, 염증, 세포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분석법을 활용해 APC 기능을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여러 신규 APC 특이적 나노바디를 발굴했다. 이를 활용해 혈우병과 외상 치료제로 쓰는데 적합한 물질을 발굴했다.

코애귤런트가 공개한 이번 논문의 교신저자로 로랑 모니에 미 스크립스연구소 분자의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모니에 교수는 APC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꼽힌다.

모니에 교수는 "코애귤런트가 개발한 APC 나노바디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APC의 기능을 선택적으로 바꿀 수 있는 나노바디를 발굴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나노바디는 다양한 질병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APC의 유익한 기능은 보전하면서 원치 않은 기능을 제거했을 뿐 아니라, 세포 보호 기능까지 개선했다"고 했다.

코애귤런트는 산후출혈 신약으로 차세대 제7혈액응고인자 후보물질 'CT-001'을 개발하고 있다. APC 나노바디는 해당 후보물질과는 다른 치료 기전이다. 두 가지 물질을 활용하면 기능을 상호 보완하거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테리 허미스턴 코애귤런트 대표는 "인간 APC 단백질 표적 나노바디 라이브러리는 외상 등 급성 출혈 질환 뿐 아니라 혈우병, 패혈증 등 APC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질병 치료를 위해 잠재적 치료법을 제공한다"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외상과 패혈증 분야에서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새로운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