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외 대형 통신사 네 곳과 함께 글로벌 메타버스 사업을 키운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서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각국 사업자와 현지화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1일 SK텔레콤은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독일 도이치텔레콤, 미국 티모바일, 말레이시아 악시아타·셀콤디지 등 통신사 네 곳과 메타버스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각각 가입자가 1억명 이상인 거대 통신사들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 MWC 주 전시장인 피라그란비아에서 도이치텔레콤과 이프랜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도이치텔레콤에선 팀 회트게스 회장, 클라우디아 네맛 부회장이 자리했다.
양사는 도이치텔레콤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프랜드 시장 테스트를 협력한다. 지역 특화 메타버스 콘텐츠 발굴과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의 이프랜드 플랫폼에 유럽 시장 이해도가 높은 도이치텔레콤의 조언을 반영해 현지를 본 뜬 가상공간을 들이고, 전용 아바타·의상을 함께 개발해 공동 마케팅을 하는 식이다.
양사는 올 2분기 중 이프랜드 독일어 버전을 출시한다. 마켓테스트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3개월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작년 5월부터 도이치텔레콤과 ICT 동맹 강화를 논의해왔다.
SK텔레콤은 세계 통신사 중 기업가치 1위인 티모바일과도 이프랜드 미국 진출에 대해 비슷한 내용을 합의했다.
지난 28일엔 MWC 현장에서 악시아타, 셀콤디지와 각각 메타버스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악시아타는 아세안과 남아시아 국가 11곳에서 약 2억 가입자를 두고 있다. 셀콤디지는 말레이시아 1위 사업자다.
악시아타는 전체 자회사를 대상으로 이프랜드 서비스를 확장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관련 비즈니스 창출과 상호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기반 사업 기회 협력 등에도 합의했다.
셀콤디지와는 말레이시아 시장 내 이프랜드 이용자 규모 증대와 신규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동남아 지역에서 메타버스 서비를 키우면 이프랜드 서비스 영역이 확장돼 여러 사업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는 K-콘텐츠 등 한류 문화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지역이라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이프랜드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각국 주요 통신사들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SK텔레콤 메타버스 서비스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