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주가하락에 행동주의 투자자 5곳...위기

입력 2023-03-02 00:04
수정 2023-03-02 00:05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04년 IPO 당시 10억달러 규모 회사에서 3000억 달러 회사로 성장하며 월가의 찬사를 받아왔던 세일즈 포스(CRM)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일즈포스(CRM)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의 절반을 잃었다. 한 때 월가 분석가 75%이상이 주식 매수를 추천했지만 지금은 매수 평가 비율이 2012년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비용절감 차원으로 올들어 직원의 10%를 해고하는 중에 영화배우인 매튜 맥커너히에게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 명목으로 연간 천만 달러(130억원) 이상을 지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매튜 매커너히는 세일즈포스의 창업자인 마크 베니오프의 친구로 현금과 주식으로 구성된 천만달러 이상의 보상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세일즈 포스의 분위기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크 베니오프가 자신의 후계자라며 공동CEO로 임명했던 키스 블록이 1년 8개월만에 떠나고 후임으로 임명된 브렛 테일러도 1년도 안돼 회사를 떠났다. 월가는 마크 베니오프가 CEO자리를 내놓을 준비가 안된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베니오프는 지난 6개월간 세일즈포스의 시련기간에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로 여행을 가면서 10일간 휴대전화를 꺼두기도 했다.

다수의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세일즈포스에 몰려든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맥쿼리 캐피털의 새라 힌들리안 볼러는 22년간 소프트웨어 산업을 다루는 동안 한 회사에 이렇게 여러 행동주의 투자자가 몰려든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십억 달러의 지분을 모은 엘리엇 매니지먼트로, 엘리엇은 1일 세일즈포스의 이사 후보를 지명했다.

세일즈포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또 다른 행동주의 펀드로는 밸류액트 캐피탈, 스타보드 캐피탈, 인클루비스 캐피탈이 있다. 서드 포인트는 2월초에 지분을 매입하고 아직까지는 특별한 요구 사항을 내세우지 않았다.

한 회사에 행동주의 투자자 다섯이나 몰린 사례는 처음이지만, 어떤 식으로든 외부적 압력에 의한 세일즈포스의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일즈포스는 이 날 장 마감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