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닥? 반도체 ETF에 돈 몰려

입력 2023-03-01 17:55
수정 2023-03-02 01:11
국내 주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 유입되는 자금이 늘고 있다. 최근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향후 상승세를 점치는 투자자들이 관련 ETF를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요 반도체 ETF에 지난 한 달간(1월 27일~2월 28일) 들어온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TIGER Fn반도체TOP10’에만 130억원이 순유입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B하이텍 리노공업 원익IPS 등 반도체 기업 10곳을 담고 있는 ETF다. 이 ETF는 이 기간 -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SK스퀘어 한미반도체 심텍 하나머티리얼즈 등 국내 순수 반도체 기업 41곳에 투자하는 ‘KODEX 반도체’와 ‘TIGER 반도체’에도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한 달간 KODEX 반도체에 78억원, TIGER 반도체에 54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ETF의 수익률은 각각 1.21%, 1.24%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26%, 코스닥지수는 7.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벤치마크 대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국내외 주요 반도체 기업에 동시에 투자하는 ETF에도 유입된 자금이 늘어났다. 삼성전자 TSMC 엔비디아 인텔 ASML 등을 담고 있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에는 지난 한 달간 196억원이 순유입됐다.

증권업계는 투자자들이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았던 반도체주가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챗GPT 등 인공지능에 관심이 커진 점도 투자자들이 반도체 관련주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