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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짧은 동영상(쇼트폼) 소셜미디어인 틱톡 ‘금지령’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민감한 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이날 연방정부 산하 모든 기관에 “30일 안에 모든 전자장비와 시스템에서 틱톡을 삭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미 틱톡 금지령을 내린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처럼 나머지 기관에도 같은 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12월 연방기관 직원들이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 관련 시행명령을 60일 안에 내리도록 했다. 하원 군사·외교위원회는 미국 내 모든 전자기기에서 틱톡을 퇴출시킬 권한을 행정부에 부여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해 표결을 앞두고 있다. 마이클 매콜 하원 군사·외교위원회 의장은 “틱톡 사용자는 중국 공산당에 모든 개인정보를 뺏기게 된다”며 틱톡을 스마트폰용 ‘정찰 풍선’이라고 했다.
캐나다 정부는 28일부터 정부에 등록된 모든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운로드를 전면 차단하고, 이미 설치된 앱은 삭제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도 이날 정부 공용 스마트폰에서 틱톡을 삭제하도록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오는 3월 15일부터 집행위에 등록된 개인 및 업무용 스마트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다.
각국이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건 정부 기밀과 개인 정보 등이 중국으로 유출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미연방수사국(FBI)은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중국 정부가 틱톡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알고리즘을 통제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