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 50대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내정자(63)가 전문성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배치하며 세대교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은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종 CEO 후보자를 확정했다.
자산 87조원 규모의 최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 행장에는 방성빈 전 BNK금융지주 전무(58)를 추천했다. 부산 브니엘고와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한 방 내정자는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임원부속실장과 검사부장, 준법감시부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맡았다.
빈 내정자가 부산은행장이던 2018년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고, 2020년엔 경영전략그룹장을 맡는 등 빈 내정자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 재직 시절 글로벌 부문장을 맡아 해외 법인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 내정자는 BNK금융 전체 자산(160조원)의 54%를 차지하는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 행장을 맡아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할 디지털 전략 수립에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남은행장엔 예경탁 경남은행 부행장보(57)를 내정했다. 예 내정자는 경남 밀양고와 부산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경남은행에 입행한 뒤 인사부장과 여신지원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지냈다. 경남은행은 박영빈 전 행장(경남고) 이후 10년 만에 비(非)마산상고 출신 은행장을 맞게 됐다. 부행장보를 은행장으로 깜짝 선임했다는 점에서 빈 내정자의 개혁 의지도 읽힌다.
예 내정자와 함께 최종 후보 2인에 올랐던 최홍영 경남은행장(60)은 임추위를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겠다”며 용퇴했다.
BNK금융 비은행 계열사 중 규모가 가장 큰 BNK캐피탈 대표엔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61)가 추천됐다. 이번에 추천된 CEO 후보들은 각사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4월 1일 임기를 시작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