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3·1운동을 주도하고,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감옥의 같은 감방에서 옥고를 치른 여성 독립운동가 권애라·심영식·신관빈·임명애 선생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경기 강화(현 인천시)에서 태어난 권애라 선생(1897~1973)은 이화학당 졸업 후 호수돈여학교 부설 유치원 교사로 재직 당시 1919년 3월 1일 예배당에 숨겨둔 독립선언서를 꺼내 심영식·신관빈 선생 등과 함께 개성 시내에 배포했다. 권애라 선생은 그해 7월 경성지방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옥고를 치렀다.
심영식 선생(1897~1983)은 1919년 3월 4일 개성에서 일어난 만세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1919년 5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10개월형을 선고받고 서대문감옥에 수감됐다.
황해도에서 태어난 신관빈 선생(1886~?)은 기독교 전도사로 활동하던 중 1919년 3월 1일 개성 시내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했다.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서대문감옥에 투옥됐다.
임명애 선생(1886~1938)은 한국 구세군 사령(염세호)의 배우자로 1919년 3월 10일 파주군 교하공립보통학교에서 독립만세를 외치며 만세 시위를 했다. 징역 1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서대문감옥에서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권애라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심영식·신관빈 선생에게 각각 1990년과 2011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임명애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