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2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더 베스트 피파(FIFA) 풋볼 어워즈'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 최우수 선수로 호명되면서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상은 피파 회원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팬 투표 결과 등을 반영해 수상자를 정하는데, 메시는 총합 52점을 획득해 킬리안 음바페(44점), 벤제마(34점·이상 프랑스)에 앞섰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시상대에 올라선 메시는 "2022년은 나에게 '미친 해'였다"며 "아주 오래 애쓴 끝에 드디어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메시는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그는 이어 "결국에는 현실이 됐다. 그건 내 경력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었다"라며 "월드컵 우승은 모든 선수의 꿈이지만 아주 소수만 이룰 수 있다. 신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메시가 이 상을 받은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1991년 올해의 선수상을 제정한 피파는 2010년부터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와 통합해 '피파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시상하다 2016년부터 다시 발롱도르와 분리해 지금의 이름으로 따로 시상식을 열고 있다.
2009년에도 이 상을 탄 메시는 피파 어워즈가 발롱도르가 통합된 후에도 2010년부터 네 차례(2010, 2011, 2012, 2015)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메시는 함께 월드컵 우승을 위해 달린 감독, 동료들에게 감사도 전했다. 그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과 아르헨티나 동료들에게 감사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난 이 자리에 서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스칼로니 감독은 피파 어워즈에서 최우수 남자 감독상에 호명되며 단상에 섰다. 스칼로니 감독은 "조국과 국민에 기쁨을 드렸다는 게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날 마침 아르헨티나축구협회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마칠 때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맹활약한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도 남자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