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빠질만큼 빠졌나…'거래량 많은 단지' 70% 차지

입력 2023-02-27 17:36
수정 2023-02-28 00:40
최근 한 달간 수도권에서 매매가 가장 많은 지역은 인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건 가운데 7건이 인천 지역의 매매 거래였다.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인천 ‘루원시티2차 SK리더스뷰’(72건)였다. 이 단지는 최고 46층 1789가구 규모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로, 올해 1월에 입주했다. 가장 최근(이달 21일) 거래된 단지(전용면적 84㎡)의 매매가는 4억8495만원이었다.

인근 S공인 대표는 “입주장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인근의 5년 이상 된 단지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됐다”며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지 않으면서 3년 전 분양가(전용 84㎡ 기준 4억2200만~4억6200만원) 수준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거래가 많은 상위 10개 수도권 단지 중 6곳이 인천 아파트 단지였다. 미추홀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은 지난 한 달간 48건으로 개별 단지 거래량 3위를 기록했다. 전용 74㎡는 2021년 8월 최고가인 6억1032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에는 같은 주택형이 4억4845만원에 손바뀜했다. 이어 서구 ‘검단신도시 신안인스빌어반퍼스트’(46건)가 4위, 미추홀구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42건)이 6위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의 지난해 아파트 하락폭은 12.5%로 전국에서 세종시(-17.1%)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다. 작년 11월 투기과열지구에서 전면 해제되면서 세금과 대출 규제가 완화된 영향도 있다. 인천은 올해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163건으로 지난해 6월(1110건) 후 7개월 만에 1000건대를 회복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6월 1110건에서 7월부터 772건, 8월 906건, 9월 815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948건에 이어 12월 928건을 기록하며 1000건 밑을 맴돌았다.

인천을 제외한 다른 세 단지는 경기 부천시와 화성시, 수원시에서 나왔다. 부천시 ‘부천일루미스테이트’가 54건으로 두 번째로 거래가 많았다. 이어 경기 화성시 ‘신동탄포레자이’(44건)가 5위, 수원시 ‘수원세트럴아이파크자이’(40건)가 7위를 기록했다. 부천시와 화성시, 수원시 역시 지난해 하락폭이 각각 13.1%, 21.5%, 14.2%로 낙폭이 컸던 지역이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특례보금자리 대출 개시 이후 낙폭이 큰 지역의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