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K-MBK컨소시엄, 오스템임플란트 2조2000억에 인수

입력 2023-02-27 10:25
수정 2023-02-27 11:34
이 기사는 02월 27일 10:2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UCK파트너스-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를 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한다. 국내에서 진행된 상장사 공개매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UCK컨소시엄은 기대 이상의 흥행으로 지분 88.7%를 확보하면서 자진 상장폐지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UCK컨소시엄은 27일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65.1%를 확보하면서 총 88.7%의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에는 공개매수 지분 외 기존 최대주주였던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지분 10.3%, 전환사채(CB) 3.5%, UCK컨소시엄이 공개매수 사전에 확보한 지분 9.9%이다. 주당 인수가격은 19만원이다. 전체 거래 규모는 약 2조2000억원이다. 최 회장은 9.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게될 예정이다. 공개매수는 오는 28일 대금 납입을 마치는대로 마무리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UCK컨소시엄은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24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공개매수 대상은 최소 15.4%에서 최대 71.8%였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71.8%에 근접한 수준이다.

주요 기관투자가 대부분이 참여하면서 공개매수의 성패를 갈랐다는 평가다. 3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6.57%), KB자산운용(3.47%) 등이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소액주주의도 막판 대거 참여했다. 2대 주주였던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7.18%)는 지난 7일 블록딜을 통해 지분을 매각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인수로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버넌스 개편에 큰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 및 디지털 사업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가 근본적으로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UCK컨소시엄은 오는 상반기 내 최종 거래 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수 자금 중 40%는 인수금융을 활용하고 60%는 에쿼티로 조달할 예정이다. 에쿼티 투자금은 UCK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가 절반씩 담당한다. UCK파트너스는 에쿼티 투자금 중 일부는 현재 조성 중인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고, 나머지는 펀드 출자자들(LP)의 공동투자 형식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기존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일부 자금을 대고, LP들에게도 공동 투자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UCK컨소시엄은 자진 상폐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그간 경영권 인수가 목적이라며 자진 상폐에 선긋기를 해왔지만, 9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면서 상폐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 됐다.

상폐를 위해선 먼저 거래소와 세부 논의를 통해 승인을 받은 뒤 회사의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면 된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최대주주의 지분율과 함께 소액 투자자 보호에 적합한지를 고려해 결정한다. 최대주주의 지분은 코스닥 기업의 경우 관행상 통상 90%을 보유하면 상폐를 추진할 수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유동 주식수가 크게 줄어들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어떤 방향이 필요한 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