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대통령의 반도체 교사' 정덕균 사외이사로 선임

입력 2023-02-26 18:31
수정 2023-02-27 00:58
SK하이닉스가 ‘대통령의 반도체 교사’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 전문가 정덕균 서울대 석좌교수(전기·정보공학부·사진)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고성능 D램, 시스템반도체 등의 설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정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정 교수는 국내 최고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꼽힌다.

1958년생으로 미국 UC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1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지 4년 만인 1995년 미국에서 실리콘이미지를 공동 창업했다.

이 회사는 ‘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기술을 앞세워 1999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정 교수는 수익금 일부인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서울대에 기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주자 시절인 2021년 5월 서울대를 방문했을 때 정 교수는 이종호 당시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약 3시간 동안 환담했다. 현재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에서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재료공학부), 김정호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등과 외부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정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려는 것은 ‘반도체 설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D램에 연산 기능이 더해지는 등의 ‘이종 결합’ 추세가 확산하면서 메모리반도체에서도 설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