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의 홍승일 변호사가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많은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명재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2년 연속 12조원이 넘는 법률 자문 실적을 쌓으며 우수한 성과를 냈다.
24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2022년 신규 상장한 공모 기업을 기준으로 법률 자문 실적을 집계한 결과, 홍 변호사가 IPO 부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변호사’(11년 차 이상 대상)로 선정됐다. 지난해 그는 국내 IPO 시장에서 최대 공모금액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 KB스타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등 모두 세 건, 12조9628억원의 주식 공모 법률 자문을 맡았다.
홍 변호사는 “IPO는 기업이 성장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며 “태평양 IPO팀은 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은 홍 변호사 외에 5위 이정훈 변호사, 6위 하영진 변호사를 배출했다.
종합순위 2위는 정 변호사에게 돌아갔다. 자문을 제공한 기업의 공모금액은 12조7868억원으로 2021년(13조4393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3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쌓았다. 자문 건수는 네 건이다.
정 변호사는 태평양 홍 변호사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참여했다. 홍 변호사가 주관사 자문을 맡았고 정 변호사는 발행사 자문을 담당했다. 정 변호사는 2021년 쿠팡과 크래프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 거래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3위는 이행규 지평 변호사가 차지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18개 IPO 기업에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가장 많은 기업과 호흡을 맞췄다. IPO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도 더블유씨피와 윤성에프앤씨, 탑머티리얼 등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을 도왔다. 4위는 강성운 화우 변호사로 바이오노트와 수산인더스트리 등 유가증권시장 IPO 기업을 맡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황정원 태평양 변호사는 ‘라이징 스타’(10년 차 이하)로 꼽혔다. 황 변호사는 LG에너지솔루션, 피크바이오, KB스타리츠 등 아홉 건을 홍승일, 이정훈, 하영진 변호사와 함께 수행했다.
마켓인사이트는 IPO 법률자문 건수와 자문 기업의 공모금액 합계를 50 대 50으로 반영해 IPO 법률자문 부문의 변호사별 순위를 산정한다. 신규 상장을 기준으로 하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상장 및 스팩합병은 기준에서 제외한다. 한 공모기업의 법률자문사가 다수인 경우 실적을 나눠 종합점수를 산출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