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오르면 뭐하나…알바 5명 중 4명 "지출 부담 늘었다"

입력 2023-02-24 10:09
수정 2023-02-24 10:22

알바생 5명 중 4명이 올해 최저임금 인상됐음에도 소득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알바생 6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2%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도 물가 상승으로 소득 증가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알바생들은 이 이유로 △물가·공공요금 등 인상으로 대폭 늘어난 지출(77.7%·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들었다.


최저시급 인상에 따라 소득이 증가했지만, 물가 인상에 따른 각종 생활비 지출이 더 큰 폭 늘어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기존 최저시급보다 높은 임금을 받고 있어서(15.0%) △임금 인상 폭이 저조해서(8.1%) △인상된 최저시급을 적용받지 못해서(6.1%) △근무 시간이 줄어들어서(4.5%) 등의 응답이 있었다.

실제로 응답 알바생 10명 중 8명(78.9%)은 지난해와 비교해 각종 생활비 지출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지출 부담이 늘어난 주요인으로는 △전반적인 물가 인상(81.1%·복수응답) △공공요금·주거비 인상(38.9%) △대면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한 지출 상승(14.5%) ▲근무 시간 단축 등으로 줄어든 소득(7.8%) △해외여행, 문화·여가생활 재개로 인한 지출 증가(4.2%) 등의 응답도 눈에 띈다.

가장 부담을 느끼는 비용으로는 △외식, 배달 음식, 식재료 등 식비(55.7%) 주거비(42.6%)를 꼽았다.

한편 통계청이 23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고물가 충격으로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감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난방비와 이자 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저소득층인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35만원 적자로 나타나는 등 저소득 가구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