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농수산품과 K-콘텐츠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로 논의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영화배우 박성웅이 윤 대통령과 나눈 사담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를 시작하며 "작년에 어려운 여건에서도 힘껏 사투를 벌여 사상 최대인 6836억불의 수출을 달성했다"며 "올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전문가들이 4.5% 수출 감소를 전망하고 있지만, 작년보다 목표를 높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복합위기를 돌파하는 길은 오로지 수출과 스타트업 활성화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며 "앞으로도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K-콘텐츠를 패션, 관광, 식품, IT까지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주문했다.
이에 이날 콘텐츠 산업 종사자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한 박성웅은 "우리가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제 연기를 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문화와 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콘텐츠가 주요 수출 품목으로서 수출 강국을 이루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 감동스럽다"며 "정부가 콘텐츠 업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성웅은 이날 브리핑을 하면서 윤 대통령과 유쾌한 사담을 나누기도 했다. 박성웅은 발언 기회를 얻자 "어제 밤샘 촬영을 해 피곤했는데, 오늘 참석해보니 오늘 발표하기 딱 좋은 날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신세계'에서 자신이 했던 대사 "죽기 딱 좋은 날씨네"를 패러디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영화에서 폭력배 연기 잘해서 인상 깊었는데 오늘 보니 말씀도 잘하시더라"고 화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콘텐츠업을 비롯해 원전, 방위산업, 해외 건설, 농수산 식품, 콘텐츠, 바이오 등 12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