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 'AI 디지털교과서'로 배운다

입력 2023-02-23 16:37
수정 2023-02-23 16:44

2025년부터 수학과 영어, 정보 과목에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AI 디지털 교과서는 일종의 보조교사처럼 인간 교사를 도와 학생에게 개별 맞춤 수업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도 종이책 형태의 교과서를 디지털화해 학교 현장에서 쓰고 있지만, 앞으론 여기에 AI까지 더해 실시간으로 학생의 이해 정도를 파악하고 맞춤형 과제를 제공해주는 첨단기술이 들어간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2025년에 새 교육과정으로 수업을 받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게 먼저 도입된다. 이후 2026년에 초 5·6학년과 중2가, 2027년엔 중3이 순차적으로 AI 교과서를 쓰게 된다.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도입 시점부터 3년 간은 종이책 형태의 교과서를 함께 쓰되, 현장 의견을 고려해 2028년 이후엔 AI 교과서로 전면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입이 확정된 과목은 수학, 영어, 정보다. 수학은 개념의 위계가 확실하기 때문에 AI를 적용하면 학생이 어느 단계의 개념을 알고 모르는지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이해 수준에 알맞은 문제도 추천할 수 있다. 영어 과목엔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듣기뿐 아니라 말하기 연습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정보 과목에선 코딩 실습을 강화한다. 오는 5월에 추가 도입 교과가 최종 확정 발표된다.

평가도 교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학생이 AI 디지털 교과서에서 문제를 풀고 개념을 학습하면, AI는 이 활동 데이터를 바로 분석해 학생의 성취 수준을 보고서로 만든다. 교사는 이 보고서를 보충학습이나 개별지도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장관은 “지금까진 학교 수업과 평가가 동떨어져 있었지만, AI 디지털 교과서로 그 연결이 긴밀해질 것”이라고 했다.

교사들이 새로운 형태의 교과서를 활용하도록 연수도 지원한다. 교육부는 올해 ‘TOUCH 교사단’이라는 이름으로 400명 규모의 선도교사단을 신설하고, 2025년까지 1500명으로 늘린다. 선도교사단이 연수를 받으면, 이후 이들이 학교로 돌아가 동료교사들에게 교과서 활용법을 공유한다. 또 하반기부터는 7개 시·도교육청을 뽑아 교육청별로 40곳 내외의 ‘디지털 선도학교’를 운영한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