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2차전지 더 키우는 충북…첨단산업 특화단지 도전장

입력 2023-02-23 16:07
수정 2023-02-23 16:08
충청북도가 미래 산업의 두뇌와 심장으로 불리는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 육성을 본격화한다. 첨단산업 특구 지정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기반으로 관련 산업의 대규모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도는 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투자 지원을 위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110여 개 관련 기업 집적충북에는 SK하이닉스, DB하이텍, 네패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대기업과 110여 개 전후방산업 기업이 모여 있다. 2019년 기준 반도체 매출(11조3000억원)과 종사자 수(1만3000명) 전국 2위, 2차전지는 생산액(10조원)과 수출액(21조9000억원)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기업 투자도 활발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6만㎡에 5년간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후공정 전문기업인 네패스와 파운드리 전문기업 DB하이텍도 각각 1조원을 투자한다.

국토의 중심에 있는 충북은 청주국제공항, KTX 오송역 등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로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관련 기업의 사업화 지원 여건도 우수하다. 도는 반도체·IT센터와 반도체실장기술센터를 구축해 기업들이 장비를 활용한 시제품 제작·평가·표준화를 지원하고 있다. 도는 반도체 기반의 탄소 저감 융합부품 기술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후공정 분야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2031년 반도체 중부권 핵심 거점 클러스터 구축을 목표로 반도체 산업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도의회는 반도체 산업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등 반도체 산업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지역 대학들은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 갈 핵심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충북대와 청주대 등 지역 대학은 매년 8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한다. 도는 지역 대학과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정을 추진 중이다. ○2차전지 소부장 단지 지정충북은 청주 오창을 중심으로 2차전지 앵커기업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집적돼 있다. 2021년 2월 지정된 2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국가첨단전략기술 초격차 실현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도는 2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2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안전 신뢰성 기반의 소재 부품 시험분석 테스트베드, 응용 제품 배터리 안전성 평가 기반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는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2026년까지 869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배터리 세이프티 테스팅 존(BST ZONE)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세계적인 수준의 2차전지 실증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지난해 11월 충북 2차전지 산업육성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 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차세대 및 상용 2차전지 공동연구 기반도 구축하기로 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의 혁신 허브로 육성해 정부의 2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반도체·2차전지 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첨단기업 유치 보조금을 지난해 432억7000만원에서 올해 937억원으로 116.5% 늘렸다. 전략산업 및 기업 유치를 위한 실무 부서 협력, 투자유치 합동 태스크포스(TF)팀 운영, 공장 신·증설 지원 및 사후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도 본격화한다. 도는 SK하이닉스 M17(청주공장) 산업용지(66만여㎡)를 오는 9월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점에서 반도체와 2차전지 산업 성장 기반을 갖춘 충북이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변모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