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지속되면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자사 서비스에 AI를 결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생성 AI의 강점인 확장성과 결합성을 토대로 이용자의 편의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딩 교육 스타트업 엘리스는 23일 거대언어모델(LLM) GPT-3 기반 챗봇 ‘AI 헬피’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내 질의응답뿐 아니라 학습자를 위해 코드를 설명하거나 오류를 잡는 코딩 학습 보조 역할을 한다. 코드를 간결히 정리해주거나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번역하는 기능도 갖췄다. 보조 강사와 안내데스크 직원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셈이다.
마이리얼트립은 국내 여행 업계 최초로 챗GPT를 활용한 ‘AI 여행 플래너' 서비스를 내놨다. 이용자가 '오사카 3박 4일 여행 계획을 짜줘'라고 지시하면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시간별 일정을 세세하게 짜준다. 여기에 마이리얼트립이 보유한 다양한 상품을 연동해 바로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일반 챗봇처럼 정해진 답 수준이 아니고 숨은 명소 등 디테일하게 찾아주는 게 장점"이라며 "여행 고민부터 예약, 중간 문의까지 여행의 많은 번거로움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용 서비스도 연달아 등장하고 있다. GPT-3.5를 접목한 올거나이즈와 클라썸이 대표적이다. 이날 클라썸은 사내용 챗GPT인 'AI 도트 2.0'을 출시했다. AI 도트 2.0은 유사 질문 추천부터 답변까지 제공해주며 사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 및 교육 활용에 최적화된 서비스다.
앞서 이달 초 올거나이즈 역시 자체 챗봇 알리와 챗GPT를 결합한 '알리GPT'를 선보였다. 알리GPT는 기업 내부 엑셀, 파워포인트, PDF 등의 문서를 업로드하면 자동 처리돼 답변 내용이 업데이트된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 간 협업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화상 플랫폼 구루미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챗GPT, 달리 등 AI를 적용한 화상 교육 서비스를 개발한다. 두 회사는 교육 분야에 챗GPT와 거대 이미지 생성 모델인 달리를 활용해 학생들의 궁금증을 빠르게 해소해주고, 창의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는 영상 자동제작 서비스를 위해 AI 마케팅 영상 자동제작 서비스 브이캣AI 운영사 파이온코퍼레이션과 손을 잡았다. 카페24는 온라인 상세 페이지를 간편히 생성해주고,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제품 광고 영상을 자동으로 제작해준다.
AI 결합 서비스를 내놓은 뒤 뚜렷한 이용자 증가세를 보이는 곳도 있다. 콘텐츠 하이라이트와 북마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너는 이달 1일 AI 검색 서비스를 도입했다. 라이너는 AI 서비스 개시 3주 만에 생성 단어 40억 건을 돌파했다. 라이너 플랫폼의 활성 유저(MAU)는 1000만 명에 달하고, 이 중 90%가 미국과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 160여 개국에서 접속한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