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급습했다. 팔레스타인 측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최소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로 이스라엘인이 희생당한 뒤 용의자 색출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AP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있는 도시 나블루스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시가전을 벌였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 전투로 72세 남성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02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6명은 중태다. AP통신은 “이번 전투는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최근 1년간 벌어진 전투 중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과걱 총격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 내 지명수배자 3명을 체포하기 위해 도시에 진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3명이 은신한 건물을 포위하고 항복을 요구했지만 이들 3명이 발포로 대응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은 모두 이번 전투에서 사망했다는 게 이스라엘 측의 설명이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없었다.
팔레스타인 측 테러 용의자를 색출하기 위한 이스라엘군의 급습은 지난달 26일에도 있었다. 당시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에서 무장세력 10명을 사살했다. 다음날엔 팔레스타인 측 무장세력이 동예루살렘의 유대교 회장 근처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숨졌다. 이에 이스라엘도 서안지구에서 체포 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대응했고 5명의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나왔다.
올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55명으로 추정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 중 무장 단체에 속한 이들의 비중은 절반을 밑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 전쟁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지역들에 기반해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무허가 주택을 강제 철거하면서 팔레스타인을 압박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