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한박자 빠르게 SM엔터 품었다

입력 2023-02-22 19:20
수정 2023-02-23 01:20
▶마켓인사이트 2월 22일 오전 11시46분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지분 인수를 한박자 빠르게 마무리했다.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에 반대하고 있는 현 SM엔터 경영진도 22일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업 방안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하이브는 이날 이 전 총괄이 보유한 SM엔터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하는 잔금 지급을 완료했다. 당초 다음달 6일 인수대금을 납입해 지분 취득을 확정하려 했지만 앞당겨 마무리했다. 이번 거래로 하이브는 SM엔터 최대주주에 올랐다. SM엔터 경영권 확보 의지를 분명히 하고 카카오 측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 지분 인수와 동시에 다음달 1일까지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당 12만원에 SM엔터 지분 25%를 추가 확보하는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하이브는 SM엔터 지분 39.8%를 보유한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1.94% 하락한 12만11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과 근접해졌다.

SM엔터 경영진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업 방안을 공개하며 하이브에 맞섰다. 카카오의 플랫폼 역량과 SM엔터가 보유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간 시너지가 뚜렷할 것이란 청사진을 밝혔다. 카카오는 7일 SM엔터가 발행한 신주와 전환사채를 인수해 SM엔터 지분 9.05%를 보유한 2대 주주에 오를 계획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유치금이 24일 납입되면 하이브에 맞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방안도 준비 중이다.

SM엔터 경영진은 이날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등을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현 사내이사 전원은 연임 없이 물러나기로 했다. 주당 1200원의 배당도 제안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