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22일 "카카오와의 협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콘텐츠와 플랫폼 간의 만남을 의미한다"며 "어느 한 쪽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둘 사이의 수평적인 시너지와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상호 전략적인 협력 관계"라고 밝혔다.
에스엠은 이날 '카카오와의 전략적 협력이 에스엠에 가지는 의미'란 주제의 기업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에스엠은 "콘텐츠와 콘텐츠의 만남이 아닌 콘텐츠와 플랫폼 간의 만남"이라며 "엔터 업계의 다양성은 유지하면서도 에스엠과 카카오의 사업 성과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엠은 이날 카카오와의 협력이 'SM 3.0' 전략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 간 상호 협력은 물론 기술 협력 및 프로듀싱·퍼블리싱 사업 확장을 위한 공동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IP 수익화 측면에서도 카카오는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유통망 등을 활용해 사업적 시너지를 강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에스엠은 "카카오의 음원·음반 유통 플랫폼을 활용해 에스엠 음악 사업 전 영역에서의 수익 극대화가 가능하다"며 "카카오의 스토리 영상 제작 역량과 결합을 통한 SMCU(SM 컬처 유니버스) IP의 콘텐츠 영역도 더욱 확대돼 추가 수익화 기회가 증가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캐릭터·커머스 사업도 활용한단 복안이다. 글로벌 핵심 지역에선 통합 법인 운영을 운영할 계획도 있다. 또 카카오의 기술 지원을 통해 버추얼 아티스트, 메타버스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에스엠이 갑작스럽게 기업설명회를 연 데에는 "에스엠과 카카오와의 제휴는 실체가 없다"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의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카카오의 신주·전환사채 발행금지에 대한 가처분 심문에서 이 전 총괄 프로듀서 측은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가 실체가 없다"며 "경영권 인수를 위한 포석이고, 카카오는 과거에도 그렇게 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에스엠 측은 "카카오와의 제휴는 에스엠에 절실하다”며 “단독 운영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카카오는 플랫폼 회사로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반박했다.
에스엠은 또 "저희 에스엠이 카카오와의 협력을 결정한 것은 결코 특정한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닌, 에스엠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에스엠이 계획하고 있는 미래 성장 전략을 구현하는 데 있어 카카오가 보유한 역량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SM 3.0을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