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4000만 MZ에 K뷰티 전파"…코스맥스, 인니시장 공략 가속화

입력 2023-02-22 15:35
수정 2023-02-22 15:49
코스맥스가 1억4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MZ세대를 공략하며 ‘K뷰티’를 전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코스맥스는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알로프트 호텔에서 ‘코스맥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드위아나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 부총장과 현지 고객사, 투자사 등 52개사 2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K뷰티’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코스맥스는 올해 글로벌 화장품 시장 및 현지 트렌드 소개, 새로운 소재 및 기술 제안, 투자연계 등 인도네시아 인디브랜드를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시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8000만명으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이중 MZ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나라다. 내수 시장이 큰 데다 이커머스 성장 속도가 빨라 동남아 지역 내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2011년 법인 설립 이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주요 화장품 ODM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구의 80% 이상이 무슬림인 현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일찍이 ‘할랄 위원회’를 구성하고 2016년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무이(MUI)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 2020년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인 ‘이브’ 비건 인증, 2022년 천연 유기농 화장품 국제 인증인 ‘코스모스 유기농’ 생산 인증을 획득하는 등 클린뷰티(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화장품)를 위한 3박자를 갖췄다.
기온이 높고 습한 현지 기후를 고려해 가벼운 사용감과 브라이트닝 효과를 갖춘 크림 및 세럼 등 MZ세대 소비자 취향에 맞춘 ‘할랄 뷰티’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구 특성상 아세안 및 중동 지역과도 문화적 유사성이 높은 만큼,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전초기지로 삼아 글로벌 클린뷰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정민경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인도네시아 MZ세대 중심으로 디지털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라며 “10여 년간 축적한 현지 연구 노하우로 인디브랜드와 동반성장함으로써 글로벌 클린뷰티 시장 수요 확대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맥스는 인도네시아 국립 보고르농과대학교와 국립 인도네시아대학교, 반둥 공과대학 등과 자생식물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바나나꽃, 열대 차 나무 등 현지 자생식물을 이용해 여드름 방지, 항산화, 미백 효능 등을 지닌 화장품 소재를 발굴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