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호의 기회"…美서 인덕션 '파격 할인 내건' LG전자 [정지은의 산업노트]

입력 2023-02-22 15:14
수정 2023-02-23 01:42

LG전자가 올해 대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인덕션 전기레인지’ 판매 총공세에 돌입한다. 미국에서 일고 있는 가스레인지 유해성 논란을 사업 확대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인덕션 전기레인지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인덕션 대중화를 이끌면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전략의 골자다. 다음 달 1일까지 인덕션과 오븐을 결합한 일부 제품을 최대 20%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LG전자가 인덕션 전기레인지 판매에 공들이는 것은 요즘 미국에서 가스레인지 유해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한 학술지에서 “소아천식의 13%가 가스레인지 사용에서 비롯된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게 발단이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은 신축 주택에서 가스레인지 설치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가전업계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에서 가스레인지를 인덕션 전기레인지로 교체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스레인지 논란에 제너럴일렉트릭(GE), 바이킹 등 미국 가전업체들도 인덕션 전기레인지 개발 및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다양한 고성능 인덕션 전기레인지 라인업을 구축해 놓은 LG전자엔 ‘큰 기회’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LG전자 제품(LSE4616ST)은 지난달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2023 최고의 인덕션 전기레인지’ 평가에서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인덕션 전기레인지 제품력과 친환경·안전성을 강조하면서 판매를 늘려갈 계획이다. LG전자의 미국 인덕션 전기레인지 매출은 2020~2022년 3년간 약 25% 증가했다. 올해는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도 인덕션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집에서 솥밥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레시피쿡’ 기능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까다로운 불 조절과 조리시간 설정을 인덕션 스스로 관리할 정도로 기술 수준을 높였다”며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국내외 인덕션 전기레인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