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역사' 英 섬유회사 사장이 한국 중소기업 찾아온 이유

입력 2023-02-22 15:00
수정 2023-02-22 20:54
1794년 영국에서 설립된 코톨즈는 섬유 생산의 기계화를 이끈 글로벌 섬유화학기업이다. 이 회사는 최초의 인조 섬유인 레이온을 처음 상용화한 데 이어 100% 천연 셀룰로오스계 섬유인 '텐셀' 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글로벌 섬유 시장을 주름잡는 코톨즈의 아태 지역 수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그래핀 원사를 세계적인 섬유 소재로 키워내는 데 힘을 모으기 위해서다.

고분자 소재 전문기업 넥스젠그래핀폴리머스는 최근 코톨즈의 아니타 아태지역담당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기능성 섬유 소재 브랜드인 '세라비다'의 비전 선포식을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세라비다는 국내 친환경 바이오테크 기업 지클로와 코톨즈가 협업해 개발한 헬스케어 섬유 기술 브랜드다. 넥스젠그래핀폴리머스는 세라비다에 제조에 쓰이는 그래핀 핵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코톨즈는 세라비다의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고, 국내외 판매는 지클로와 넥스젠그래핀폴리머스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아니타 사장은 이번 선포식에서 "향후 3년 이내에 세라비다가 기능성 섬유 부문 글로벌 톱5에 진입할 것"이라며 "유럽 및 미국 내에서 원사, 원단, 완제품 업체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중국 영업 담당 임원들에게 "밸류체인 맵을 완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세라비다는 HOM, SKINY, SLEEP PHILOSOPHY 등 유럽과 미국의 의류 및 침구류 브랜드 제품에 적용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 환경보호국(EPA) 승인과 미국 농무부(USDA), 유럽 오코텍스 인증 등을 획득했다. 현재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 업체에도 샘플이 제공됐다.

세라비다의 대표 제품은 항균, 항곰팡이, 탈취기능을 보유한 천연 섬유 처리제인 '세라비다 프레쉬'와 혈류 개선 및 피로 해소 기능을 탑재한 '세라비다 리커버리' 원사다. 코톨즈는 레이온과 텐셀 소재를 이을 차세대 핵심 섬유 소재로 세라비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스젠그래핀폴리머스 관계자는 "200여 년 넘게 코톨즈가 섬유 사업을 이어오면서 쌓은 네트워크와 노하우의 활용과 밸류체인에 참여한 수준 높은 업체들의 협력만으로도 큰 시너지 효과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