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로또 잡자"…성남 '줍줍'에 예비 청약자들 관심 쏠렸다

입력 2023-02-22 07:20
수정 2023-02-22 09:22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에서 이른바 '줍줍'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나왔다. 금광동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이다. 최근 청약시장은 가격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되고 있는데 이 단지 분양가는 시세보다 2억~3억원 낮아 예비 청약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앞서 같은 구에서 진행한 '줍줍'도 평균 경쟁률이 '네 자릿수'를 기록한 만큼 이 단지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많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성남 중원구 금광동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이날 계약 취소분 1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분양가다. 전용면적별로는 △59㎡ 4억6400만~4억7500만원 △74㎡ 5억4800만~5억5600만원 △84㎡ 5억5900만~7억2000만원이다. 4년 전 가격 수준이다. 특히 전용 84㎡E는 전체 가구 중 총 4가구 밖에 없는 ‘펜트하우스’다.

이미 입주한 단지로 당장 같은 단지 내에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와 네이버 부동산 등에 따르면 전용 59㎡ 호가는 낮게는 7억원에서 많게는 9억5000만원까지, 전용 84㎡의 경우 8억3000만~10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2억~3억원 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주택이라 실거주 의무가 없다. 직접 입주하지 않고 전·월세를 놓아 잔금에 보탤 수 있다. 전용 59㎡ 전셋값은 3억5000만~5억원, 전용 84㎡는 4억2000만~7억원 선이다.

금광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이 동네 사는 주민들은 다 안다"며 "중원구에서도 손에 꼽히는 입지로 이번 무순위 청약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무순위 청약은 성남시에 거주하는 무주택자여야 가능하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무순위 청약에 전국 유주택자도 참여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했지만 시행령 개정안이 아직 시행되지 않아서다. 청약통장은 필요없다.


때문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성남시 거주하는 예비 청약자들 부럽다',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됐으면 넣어볼 수 있었는데 아깝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자금 계획은 꼼꼼하게 세워야 한다. 이 단지는 내달 7일 계약을 하고 5월에 입주한다. 계약금 10%, 중도금 10%, 잔금 80% 조건이다. 계약할 때 10%를 내고 내달 중도금 10%를 내야 한다. 전매 제한은 소유권이전 등기일까지다.

앞서 이달 초 같은 구 중앙동에서 진행한 '줍줍'이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 기대감은 더 높다. 중앙동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은 6가구를 뽑는 무순위 청약에 659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098.83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는 2가구 모집에 3024명이 몰리면서 1512대 1의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합리적인 만큼 기다리는 청약자들도 많을 것"이라면서 "최근 진행하는 청약들이 대부분 가격에 의해 성적이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입주한 단지로 금광1구역을 재개발한 곳이다. 국내 최초로 성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역주민,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등 민관 합동재개발 방식으로 지어졌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에서 200m 가량 떨어진 역세권이다. 단대오거리역에서 잠실역까지 불과 2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모란역에서 판교까지 8호선이 연장되면 판교도 10분이면 간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 성남중앙병원이 있다. 금상초와 단남초를 끼고 있는 '초품아' 단지다. 성남중학교 등도 근처에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