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우주 분야 기업인·연구자·학생 등과 만나 ‘우주경제’ 개척 의지를 내비쳤다. 로켓동아리 명예 회원으로 위촉하는 회원증을 전달받고는 “다시 학생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꿈과 도전의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경제 개척자와의 대화’를 주제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우주 분야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 관계자, 기업과 공공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새내기 연구원, 위성 경연대회 수상자, 대학의 로켓 동아리 회원, 지난해 항공우주학과에 입학한 신입생,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회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를 찾아 우주 스타트업과 각종 경연대회 수상자들이 개발한 소형발사체, 초소형위성, 위성영상분석 소프트웨어, 달탐사 로버 등 전시품을 관람했다.
달탐사 로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는 “왜 로봇이라고 안 하고 로버라고 하나”라고 묻기도 했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이런 주행 형태로 우주에서 다니는 로봇은 로버라고 많이 부른다”고 답했다.
소형 발사체인 ‘블루웨일’ 앞에서 윤 대통령은 “액체는 어디에다 주입하나” “들어가는 연료가 뭔가” “높이를 몇 ㎞까지 쏠 수 있나” “인공위성을 실어본 적 있나” “액체 주입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 등 13개에 달하는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간담회장에서는 전국 대학교 로켓동아리가 모여 있는 전국대학로켓연합회(NURA) 최나린 회장이 윤 대통령을 연합회 명예회원으로 위촉하는 회원증을 전달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큼직한 넓이의 회원증을 받아든 윤 대통령은 “다시 학생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전 모두발언에서 “지금의 우주는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개인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 됐다”며 “우주경제에는 경계가 없다. 무한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 기준으로 2020년 우주경제가 4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정부는 여러분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신설되는 정부 조직인 우주항공청에 대해선 “우주항공청을 최고의 전문가 중심의 연구개발 플랫폼으로 만들어서 대한민국 우주경제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건의 지평선' '혜성' 등 우주를 소재로 한 음반을 다수 발표한 가수 윤하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윤하는 최근 '사건의 지평선'으로 음반 차트 정상에 올랐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과 바깥 세계의 경계선을 일컫는 용어다.
대통령실은 윤하에 대해 "우주를 소재로 한 음반을 발표하고 우주 문화를 알리고 있는 가수"라고 소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