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부터 알파드, 하이랜더까지-개개인 입맛에 맞춘 제품 공급 주목
토요타가 한국 시장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폭 넓은 제품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시장 확보에 나서기로 한 것. 그만큼 침체된 일본차 시장의 흐름을 바꿔 놓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토요타는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에서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제품이 있다. 지금까지 베스트셀링카로 불릴만한 볼륨 차종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 받은 다양한 차급의 신차가 등장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플래그십 세단인 크라운의 국내 출시는 사뭇 놀랍다. 지금까지 일본 내수 시장만을 위한 고급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6세대로 세대를 거듭하면서 판매 활로를 넓혔고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신형은 전통적인 형태를 벗어나 보다 젊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세단과 크로스오버, SUV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크라운의 브랜드화 전략도 살펴볼 수 있다.
어찌됐든 그 동안 만날 수 없었던 토요타의 플래그십을 한국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소식이다. 회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RV 형태의 알파드, 대형 SUV 하이랜더까지 출격을 준비 중이다. 알파드는 병행 수입으로도 인기가 있었던 차로, 의전을 포함해 수입 밴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하이랜더 역시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취향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혼다 파일럿 등 비슷한 체급 라이벌이 오랜 시간 국내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의 성장세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텃밭에서 거의 모든 세그먼트 및 파워트레인을 소화하고 있는 만큼 수입차의 이점을 살려 일부 메인 차종만으로는 경쟁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한, 남들과 다른 개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이들을 위한 틈새 시장도 커지고 있어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도 토요타는 국가별 대응 가능한 글로벌 차종을 갖고 있는 회사인 만큼 한국 시장에 과감한 신차 투입과 도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가 자리잡게 되면 소비자들이 토요타를 바라보는 브랜드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대중성격을 넘어 특별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완성차 회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가 보여줄 변화의 바람이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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