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삼 "야당과 이준석 내부 총질 맞서 尹 지킬 적임자…나는 친윤 후보" [인터뷰]

입력 2023-02-21 11:21
수정 2023-02-21 14:01

"내부 총질과 야당의 가짜 뉴스 공세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킬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영삼 후보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 따지고보면 조국 사태 때부터 윤 대통령을 방송을 통해 지원한 친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후보는 1985년 정대철 전 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30년 넘게 방송 활동과 정치 활동을 한 정치인이다. 그는 민주당계열에서 쭉 정치를 하다 "친문(친문재인), 친명(친이재명) 패거리 정치에 염증을 느꼈다"며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입당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조수진 후보에 이어 1, 2위를 기록하며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민 후보는 "당원들이 유튜브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구독자 113만 명을 보유한 '배승희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서 시사프로그램 '따따부따'를 진행하고 있다.

민 후보는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유튜브 방송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2021년 7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방송 잘 보고 있다. 도와달라'고 말해 대선 캠프 국민통합특보를 맡았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전당대회는 이준석 전 대표 때문에 열린 임시 전당대회 성격을 띠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트라우마에다 여소야대로 어려운 상황에서 당원들이 제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을 보시고 윤 대통령을 지키는 적임자로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당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윤석열 지키기'다. 야당의 가짜 뉴스를 통한 저질 정치 공세를 누군가가 좀 방어를 해줘야 한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나름대로 국정 성과를 내고 있는데 홍보가 잘 되지 않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저 민영삼이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재밌게 표현하면 선전·선동 담당 최고위원이라고 자임하고 지속적으로 당원들과 함께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윤 대통령께서 대선후보였던 2021년 7월 직접 전화를 주셔서 '방송 잘 보고 있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대선 캠프의 국민통합특보로 활동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그 이후로 종종 연락했고 출마 전후로는 연락한 적 없다."

▷본인은 '친윤 후보'인가

"언론이나 주변에서 저와 김병민 후보를 친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저는 아니라고 부인을 하지는 않는다. 사실 따지고 보면 2019년부터 친윤이다. 조국 사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옳다고 방송과 유튜브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당시 윤 총장을 국민의힘이 데리고 와야 정권교체가 되고 문재인 정권을 종식시킬 수 있다. 이렇게 여론을 모아갔다."



▷민주당계열에서 보수 정당으로 넘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995년부터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20년 넘게 활동을 했는데 친노 친문 친명 세력의 패권 정치에 염증을 느꼈다. 지금 민주당과 예전의 DJ(김대중 전 대통령) 민주당은 완전히 다른 정당이다. 그때는 팬덤 정치와 줄 세우기가 이렇게 심하지 않았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소위 '양념 정치'로 팬덤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을 탈출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통 보수 정당에 품에 안긴 '귀순 용사'라고 표현을 한 것이다."

▷여당에도 윤핵관 등 계파 논란이 있지 않나

"윤핵관은 없다. 윤핵관은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들어낸 말이다.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지 8개월밖에 안 됐는데 그들이 장관이나 당직을 독차지한 게 있나. 이 전 대표가 본인의 사법적인 문제를 정치투쟁으로 만들려고 지어낸 말에 불과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은 완전히 친이재명 독식 구조 아닌가. 문재인 정권에서는 친문이 모든 공직 후보고 모든 당직이고 전부 친문이 독식했다."

▷친이준석계를 '마약 같은 존재'라고도 표현했는데 이들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고 보나

"오해다. 스위스에서 마약을 양성화해 마약 중독자가 줄어든 것처럼 이들이 외부에서 내부 총질을 하지 않고 안에서 쓴소리를 할 수 있게끔 당내에 공간을 마련하자는 의미다. 내부 총질을 하는 분들한테 서운한 소리를 하자면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얼마든지 당대표나 원내대표와 소통할 수 있고 안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삿대질도 하고 쓴소리를 해서 합의를 도출하면 될 일이다. 이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야당을 향해 싸울 수 있게끔 당내 단합을 촉진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 또 이들의 당선을 막고자 하는 것도 절대 아니다. 당원들이 선택한 것을 막는다면 반민주적인 행위 아니겠나."

▷유튜버 가운데 유일하게 본경선에 진출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유튜버가 아니라 시사평론가이자 30년 넘게 정치를 하고 있는 정당인이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도 3년 전에 입당했다. 윤석열 정부 첫 지도부인데 외부인이 아닌 내부에서 활동한 사람이 지도부가 돼야 하지 않겠나. 이 부분을 잘 봐주신 것 같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