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은 20일 ‘개악 논란’이 불거진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에 대해 “약관의 공정성 문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이날 “마일리지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공정위는 기존 약관은 물론 새 개편안이 마련되면 그 내용도 따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과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한 질문에 “기업결합일부터 6개월 이내에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해 공정위가 승인하게 돼 있다”며 “아직 기업결합이 되지 않아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초 마일리지 개편안은 2021년 4월 시행하는 것이었다가 2023년 4월로 연기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약관 공정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바꾸는 방안을 내놨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마일리지 개편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개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무위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으로) 독점이 강화되는 인천~미국 뉴욕 등 구간에서 마일리지의 마일당 가치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소현/장서우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