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사진)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 관련 한·일 간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20일 밝혔다. 3월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일 외교 수장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시사했다.
박 장관은 네덜란드 헤이그·독일 뮌헨 출장에서 돌아온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진행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박 장관은 “그동안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네 번 회담했고 이번이 다섯 번째이기 때문에 상대방 입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며 “이번 뮌헨안보회의 기간에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 대해 많은 국가가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르면 3월 하야시 외무상을 다시 만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추가 협의할 전망이다. 박 장관은 “G20 외교장관 회담이 3월 초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거기에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참석하게 되면 또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이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쏜 데 대해 “도발하면 할수록 북한이 스스로 고립되고 국제사회로부터 규탄받을 수밖에 없다”며 “한·미 안보 협력, 공동 방위능력은 더욱 강화되고 한·미·일 간의 안보협력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서 제의한 담대한 구상을 받아들여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핵 문제를 풀기 위한 북한의 판단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그러한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