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손자' 덕에 웃은 SKC

입력 2023-02-20 18:21
수정 2023-02-21 00:52
SKC 주가가 20일 하루 동안 7% 넘게 급등했다. 2차전지용 동박 제조업체이자 손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2024년부터 5년간 1조4000억원 규모의 동박을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날 SKC는 7.04% 오른 9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박 관련주로 분류되는 솔루스첨단소재(4.57%)와 일진머티리얼즈(2.11%)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날 SK넥실리스가 스웨덴 2차전지 제조업체인 노스볼트와 동박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영향으로 분석된다. 계약 물량은 노스볼트가 이 기간 필요한 동박 수요의 80% 안팎에 해당한다. 전기차 170만 대에 사용될 수 있는 규모다.

SK넥실리스 측은 복수의 2차전지 고객사와 추가 중장기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SKC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89.3% 급감한 143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355억원, 3분기는 564억원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박 사업은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고객사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로 투자 매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