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2년6개월간 일했던 LG디스플레이에 사표를 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부럽고 안정된 직장이었겠지만 퇴근후 점점 나만의 시간이 없어지자 지루함과 권태를 느꼈어요. 어느날 제가 좋아하던 수영 서핑 캠핑 모임을 열어 돈을 벌겠다고 말하자 부모님이 "미쳤다"고 하셨죠. 사표 내기 전에 6개월 정도 모임을 진행하니 순수익이 나더라고요. 이정도면 대기업 월급 부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자 과감하게 박차고 나왔죠. 어느새 저만의 팬들도 생겼어요. 올해는 더 다양한 액티비티 모임으로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순 없을까" 쳇바퀴같은 직장인의 삶에 염증이 난 한 청년은 어느날 취미 모임에 빠졌다. 2개월 간 20번 가까이 참여하면서 열성팬이 됐다. 그러다 문득 '나도 호스트가 될 순 없을까' 생각에 재미삼아 모임을 시작했다. 자신처럼 일상에 지친 2030세대들을 모아 △옹기종기 글램핑 △스키&스노보드 정복기 △서핑 정복기 등 차별화한 콘텐츠를 열자 입소문이 났다. 용돈벌이 삼아 시작한 모임이 어느새 부업이 됐다. 문토 액티비티 호스트로 활동 중인 콩표(진홍표·29)의 이야기다.
Q.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문토에서 액티비티 호스트로 활동 중인 콩표(진홍표·29)라고 합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일하다 지난해 사표를 던졌습니다. 평일에는 수영강사로 일하다 주말이면 시즌별로 △서핑△스키 △캠핑 모임을 열고 있어요. 2030세대들을 모아 ‘옹기종기 글램핑', ‘스키&스노보드 정복기', ‘서핑 정복기' 등 차별화 하니 입소문이 났죠. 2022년 6월부터 8개월 동안 벌써 60개 정도 열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것도 좋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이 들어 결심했습니다."
Q. 어떻게 처음 호스트를 하시게 됐나요.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고 싶어 플랫폼을 알게됐죠. 첫 2개월은 게스트로만 20번 가까이 참여했어요. 회사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았죠. 그러다 '내가 호스트라면 어떤 모임을 열 수 있을까' 생각이 들어서 서핑 모임을 열었어요. 무작정 여름 서핑을 같이 갈 카풀 인원을 모았죠. 이게 될까 걱정했는데 사람들이 모이더라고요. 월급 뿐 아니라 매달 용돈이 들어오는 재미에 빠져버렸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Q. 호스트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지난달까지 스키장 시즌이 막바지라 ‘스키&스노보드 정복기' 모임을 운영했습니다. 평일에는 야간 스키장 모임을 매주 한 번 열고 있고, 주말에는 낮 시간대에 스키장으로 출발하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모임 전 2~3주 전부터 미리 숙소와 식당을 예약하고, 스케줄을 기획합니다. 마치 1인 가이드 같죠. 당일 번개 모임도 열었는데, 어느새 제 팬들도 생겼더라고요(웃음). 부업으로 수영 강습도 하고, 코딩도 공부하면서 N잡의 범위를 넓히고 있어요."
Q. 애로 사항이 있었나요.
"대부분 1박2일로 모임을 하게 되는데, 초기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긴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지금은 경험이 쌓여 어색함을 깨는 '아이스 브레이킹' 이야기 주제를 많이 준비하고 있죠. 모임에서 조금 소외되는 분이 없도록 다가가서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요. 부상 위험성도 있어 항상 안전에도 신경 쓰고 있죠."
Q. 월 매출은 어느정도 발생하시나요.
"별다른 노하우 없이 지난해 플랫폼으로만 월 평균 150만~200만원 정도 벌었습니다. 다른 부업까지 합치면 그 이상 되죠. 좋아하는 일로 매달 수익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임 노하우가 쌓이면서 더 다양한 액티비티 모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해는 꽤 큰 수익을 기대하고 있죠."
Q. 초기 비용은 어느 정도 들었나요.
"1박2일 모임 특성상 숙소 예약이 필요합니다. 한 번 모임을 열 때마다 비용이 20만~50만원까지 들어요. 수요 예측을 하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모임 인원을 예측이 빗나갈 경우 취소비용 등 예상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죠."
Q. 만족스러운 수익을 벌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나요.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게스트와의 만족을 주면서 적정한 모임 비용을 설정해 수익을 내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컸죠. 지금은 저만의 콘텐츠가 확실하게 생겼죠. 제가 여는 모임을 기다리거나 미처 참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도 많아졌죠. 그리고 참석자분들도 '참가비가 하나도 아깝지 않은 모임이다'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자주 전해주십니다."
Q. 기억에 남는 게스트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처음 진행한 서핑 모임이 생각이 납니다. 당시 노하우가 없어 교통 체증을 예상하지 못하고 출발 시간을 정했죠. 서울에서 강릉까지 7시간30분이 걸렸죠. 식은땀이 나더라고요. 오히려 게스트들이 저를 안심 시켜주더라고요. 차안에서 정말 다양한 대화를 나눴고, 강릉에 도착하니 '찐친'이 됐죠. 호스트 준비가 미숙하면 화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좋은 사람들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Q. 제2인생을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하시나요.
"전문성 없이 누구나 도전하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가볍게 모임을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다른 호스트들의 모임을 참가해 보면서 꿀팁을 얻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Q.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표를 낸다고 하니 모든 사람들이 전부 반대했죠. 의미 있는 수익이 날 수 있을지, 지속가능할지 등등 걱정이 컸습니다. 지금은 다들 '너에게 딱 맞는 일이다'고 말하곤 합니다."
Q.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도 있을까요.
"부업도 하고, 공부도 하는 N잡러다보니 평일과 주말 스케줄이 항상 꽉 차 있어요. 저는 약속이 많을수록 오히려 기쁨과 활기를 느끼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전보다 더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그 전에는 퇴근후에는 나만의 시간이 없어 지루함과 권태감을 느끼기도 했고, 하나의 조직에 속해 있다 보니 내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스스로 정리되지 않았거든요. 지금은 제 시간을 제가 설계가 가능할 수 있어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유료 모임 시작하기 전에 다른 분들의 모임에 여러 차례 참석하면서 평소라면 접해 보지 못했을 다양한 분야의 취미를 ‘찍먹'할 수 있었어요. 그때 그러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어요. 새로운 액티비티 체험하고 싶다면 언젠가 같이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웃음)."<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평생 직장이 사라진 시대, 여러 직업을 가지는 'N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N잡 뿐만 아니라 NEW잡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방준식의 N잡 시대>는 매주 일요일 연재됩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좋아요는 큰 힘이 됩니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