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급격한 노쇠를 막으려면 평소 치아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빛고을 전남대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3018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와 저작 기능을 조사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0일 밝혔다.
노쇠는 일반적인 노화와 달리 신체 기능이 급격히 허약해져 장애나 입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가리킨다.
연구팀은 노년기 이후 음식을 씹는 저작 기능이 노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이 결과, 평소 음식을 씹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노쇠 위험이 2.6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차이가 1개 줄어들수록 음식을 씹는 기능이 3%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음식을 씹는 능력이 영양 섭취와 식단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노년기의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교수는 "건강한 노년을 맞으려면 평소 구강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만약 음식을 씹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면 고령친화식품이나 보충제 등을 통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 노쇠를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노년임상중재'(Clinical Interventions in Aging)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