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위기를 넘고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20년 설립된 LG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은 미국 미시간대, 캐나다 토론토대, 서울대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연구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공개했다. 2022년 12월엔 ‘AI 경량화·최적화’ 신기술을 적용한 초거대 언어모델을 선보였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학습, 판단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LG AI연구원은 초거대 AI를 산업 현장에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지난 1년간 관련 기술 연구에 집중했다.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은 말뭉치 6000억 개 이상, 고해상도 이미지 3억5000만 장이라는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를 학습했다. 금융, 의료, 제조,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데이터까지 학습하고 있다. 다른 초거대 AI 모델들이 가지지 못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기반의 3대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코딩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거나 AI 개발자가 아니어도 쉽고 간편하게 초거대 AI를 사용해보고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엑사원 유니버스(Universe)’는 AI 서비스를 보다 편하게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한 언어모델 기반 플랫폼이다. ‘엑사원 아틀리에(Atelier)’는 텍스트와 이미지 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엑사원만의 멀티모달 특성을 살려 창조적 디자인을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엑사원 디스커버리(Discovery)’는 논문 등 전문 문헌의 텍스트뿐만 아니라 수식과 표, 이미지까지 스스로 학습해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LG AI연구원은 LG 계열사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실제 산업 현장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매주 국가별, 지역별 제품 판매 수요를 예측하는 데 AI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AI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