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색시 사우디서 일냈다…'리디아 고' 짜릿한 역전 우승

입력 2023-02-19 22:25
수정 2023-02-19 22:41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26·뉴질랜드)가 올해 첫 출전 대회인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그린스G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그는 2위 아디티 아쇼크(인도)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LET 통산 7번째, 개인 통산 26번째 우승으로,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7500만원)다. 지난해 12월 30일 정준 씨와 결혼한 이후 첫 출전한 대회라는 점에서 우승의 기쁨을 더했다.

이날 리디아 고는 선두 릴리아 부(미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에는 1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좀처럼 추격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들어 리디아 고의 장기인 퍼트가 빛을 발하면서 추격에 속도가 붙었다. 한때 2타 차이까지 벌어졌지만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격차를 좁혔고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부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14번홀(파4)에서의 위기를 막아낸 것 역시 퍼트였다. 이 홀에서 리디아 고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데 이어 두번째 샷도 그린을 넘겼다. 칩샷도 홀을 크게 비껴갔지만 퍼트로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이어 17번홀(파4)에서 5m퍼트를 잡아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부는 18번홀(파5)에서 2온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두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자충수가 됐다. 그사이 리디아 고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타수를 지켜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유해란(21)이 공동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어 임희정(23)이 공동 14위, 김효주가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