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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처음으로 여러분을 만난 ‘주니어 생글생글’이 어느새 창간 1주년을 맞았어요. 그동안 주니어 생글 1·2기 기자단은 여러 기관과 기업체를 방문해 현장 체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그 소식을 기사로 작성해 수많은 독자에게 전달했죠.
열심히 활동해 온 주니어 생글 기자단이 창간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림동에 있는 한국경제신문 본사를 방문했어요. 1964년 창간한 한국 경제신문은 어른용 신문만 만드는 게 아니라 중·고등학생 신문 ‘생글 생글’과 여러분이 매주 받아보는 어린이·청소년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도 발행해요. 이곳에선 기사 작성과 편집, 인쇄까지 이뤄진답니다. 신문 제작의 모든 과정을 만날 수 있죠.
주니어 생글 기자들은 주니어 생글생글의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한국경제TV 방송 스튜디오도 구석구석 둘러봤어요. 특별히 이번 취재에선 기자단이 주니어 생글생글 광고 모델로도 나섰다고 하는데요.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기를 함께 만나 볼까요?
by 백은지 기자
사라지는 현대의 금속활자와 직지심체요절
이지형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 중대부초 5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은 한국경제신문 본사를 방문해 윤전기로 신문이 인쇄되는 현장을 취재했다.
윤전기는 한 번에 많은 양의 신문을 찍어내는 기계로, 많은 사람이 신문을 볼 수 있게 해 줘서 ‘신문사의 심장’으로 불린다. 주니어 생글 기자들이 쓴 기사 역시 수정과 편집을 거친 뒤 필름 출력본으로 변환돼 윤전기로 보내진다. 윤전기를 보니 사회 시간에 배웠던 <직지심체요절>이 생각났다.
우리나라에선 고려 시대이던 1372년, 학생 승려들이 볼 교과서를 제작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금속 활자를 발명했다. 이를 통해 1377년 인쇄한 <직지심체요절>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교육에 활용됐다. 오늘날 사람들이 신문을 통해 최신 소식이나 지식을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윤전기는 당시 <직지심체요절>을 찍어낸 금속 활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종이 신문은 독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자연스레 신문사들이 보유한 윤전기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기술 발달로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문 기사를 접할 수 있게 됐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의 금속 활자와 <직지심체요절>이 사라지고 있는 것만 같은 아쉬움이 든다.
2043년 2월, 미래의 어느 날다시 찾은 한국경제신문
고민재 주니어 생글 기자
안산 진흥초 3학년
오늘은 주니어 생글생글 1기 기자단 초청을 받아 한국경제신문사를 견학하러 왔다. 초등학생 때 어린이 기자단 활동을 위해 엄마와 함께 온 적이 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방문하다니 뭔가 감동적이다.
친절한 기자님들, 관계자분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간단한 설명을 마친 뒤 실제 신문을 제작하는 건물로 안내해 주셨다.
예전에는 커다란 윤전기, 너무 큰 기계 소리에 귀마개 같은 것을 끼고 바삐 일하는 직원분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은 소음이 안 들린다. AI(인공지능) 윤전기에 특수지를 넣고 기다리니 자동으로 한 번에 수많은 신문이 찍혀 나온다.
예전에 견학 왔을 때 신문 인쇄가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라 네 가지 색을 한 번씩 찍어야 우리가 알던 신문이 되는 것을 보고 아주 신기했는데, 그런 과정이 다 없어졌다니 기술이 정말 많이 발전했다. 그리고 처음 인쇄 시 어쩔 수 없이 몇천 장을 버려야 했는데 지금은 특수 제작된 신소재로 환경에 대한 걱정 없이 신문을 제작할 수 있어 정말 좋아 보였다.
예전 나의 바람처럼 매일 아침 드론이 우리 집 베란다에 신문을 배달해 준다. 배달하는 모습은 앞으로 조금씩 더 달라지더라도 신문은 계속 사람들의 눈과 손으로 전해질 것이다.
내가 쓴 기사가 신문에 찍혀 나오기까지
윤지원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창림초 6학년
요즘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로 활동하면서 취재와 글쓰기의 재미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 주제에 맞는 글이나 현장 취재를 다녀온 후기를 써서 보낼 때면 과연 내가 쓴 글이 뽑힐지 설레는 마음으로 신문을 기다린다. 또 내가 쓴 글이 신문에 실릴 때는 정말 신기하고 뿌듯하다.
주니어 생글 기자로 활동하다 보니 기자가 보낸 글이 선정돼 신문으로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궁금했는데 한국경제신문 편집국과 한국 경제TV 스튜디오를 견학할 기회가 주어져 다녀왔다.
생방송 뉴스를 진행 중이던 한경TV 스튜디오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내가 활동하는 학교 방송반보다 훨씬 많은 기계와 장비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엄청난 소음을 내며 다음 주에 배송받을 주니어 생글생글이 바쁘게 인쇄되고 있던 윤전실이다.
대형 컬러 프린터로 인쇄할 것이라는 나의 상상과 달리 신문을 찍어내는 건 윤전기라는 거대한 인쇄기였다. 윤전기에는 인쇄할 지면마다 황색, 적색, 청색, 먹색 잉크가 묻은 네 개의 알루미늄판이 감겨 있다. 무게 1t짜리 초대형 두루마리 종이가 색깔별로 알루미늄판을 네 번 만나고 나면 비로소 우리가 보는 컬러로 인쇄되는 원리다. 네 가지 잉크만으로 모든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현대적인 고층 빌딩 안에 거대한 인쇄기가 있다는 게 왠지 새롭게 느껴졌는데 2024년에는 윤전실이 인천 부평으로 이전한다고 한다. 옮기기 전에 볼 수 있어서 운이 좋았지만 이제 곧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취재 후기도 윤전기로 인쇄되어 신문에서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매일 만나는 신문과 방송의 특별한 모습
홍지유 주니어 생글 기자
김포 푸른솔중 1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이 창간 1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의 대표 신문사인 한국경제신문사를 취재했다. 신문을 제작하는 과정이 항상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취재 신청을 하게 됐다. 주니어 생글생글 광고 모델의 기회까지 주어진다니 정말 특별하고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다른 때보다 더 간절하게 선발을 기대했다.
한국경제신문사에 도착한 기자단이 가장 먼저 만난 것은 신문을 찍어내는 기계인 윤전기였다. 여러 색의 잉크를 결합해 대량의 신문을 발행하는 과정이 신기했고, 잉크로 물들어 초반 몇천 장은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뭔가 아쉬웠다. 찍어내는 모든 신문을 쓸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시간과 자원 모두 절약될 것이다.
다양한 곳을 방문했지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한국경제TV 스튜디오였다. PD, 작가, 출연자, 영상 감독 등 많은 사람이 함께 작업하는 모습, 여러 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모습을 보니 눈에 들어오는 모든 장면이 신기하고 멋있어 보였다. 초를 다투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바쁘게 일하는 만큼 더 근사한 결과물이 만들어질 때 느끼는 보람은 얼마나 짜릿할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래서인지 일하는 모두가 열정 넘치고 진심으로 즐기는 것 같았다.
우리가 매일 혹은 매주 만나는 신문과 방송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그 생생한 현장을 눈으로 확인한 꽉 찬 하루였다.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신문 제작 과정
박우빈 주니어 생글 기자
부천 옥길산들초 2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의 본부이자 한국경제신문 본사에 취재 겸 견학을 하러 가게 되었다. 여러 현장을 취재하러 다녔지만, 신문사에 방문해 신문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본 적은 없어서 뭔가 설렜다.
이번 취재에선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적색 청색 황색 먹색 등 네 가지 알루미늄판을 찍어내면 우리가 보는 신문 지면이 인쇄된다고 한다. 설명을 들을 때 국장님을 만나 뵙고 인사도 했다. 부모님 회사를 가 본 적이 있어서인지 나도 회사원이 된 것 같았다.
신문을 인쇄하는 윤전기를 말로만 들었을 땐 그냥 은행 ATM기, 인쇄기 정도일 줄 알았다. 그런데 윤전기를 처음 보고는 놀라서 기절할 뻔했다. 아마 안 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예상과 달리 기계가 너무 크고, 작동 속도도 빨랐기 때문이다. 현장은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신문을 발행할 때는 처음 인쇄한 몇천 장을 버린다고 한다. 색의 비율을 정확히 맞춰야 하고, 알루미늄판에 새겨진 모양대로 인쇄하기 위해서다. 처음엔 잉크가 뭉쳐 나오는데 여러 번 반복하면 인쇄 품질이 어느 정도 안정된다.
신문 제작에 쓰이는 종이를 보관한 지하실도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쾌적했다. 돌돌 말린 커다란 종이엔 990㎏, 11540m라는 숫자가 쓰여 있었다. 평소 숫자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고 기록했다. 이곳은 온도와 습도를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한다. 종이가 겨울에 얼거나 여름에 습하면 물기가 맺혀 인쇄할 수 없고, 기계가 고장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알까? 신문을 이렇게 힘들게 만든다는 걸? 뭔가 나만 아는 비밀이 생긴 것 같아 흐뭇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광고 사진을 촬영했다. 사실 광고를 촬영하는 과정이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됐지만, 직접 해 보니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연예인들은 “웃으세요” 하면 바로 미소짓던데 나는 왜 그렇게 어렵던지…. 그래도 취재부터 광고 촬영까지 부모님들이 함께 지켜봐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울 수 있었고, 내가 하나하나 취재해 적는 기사가 그런 과정을 거쳐 구독자들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광고 사진은 잘 나왔겠지? 다음 신문도 기대된다. 오늘의 취재도 생글생글!
전화 부스가 있는 사무실이 신기했어요
조수현 주니어 생글 기자
김포 학운초 6학년
한국경제신문 본사를 다녀왔다. 모두 알다시피 한국경제신문은 주니어 생글생글을 제작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건물을 거의 모두 돌아보고 왔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방송국 스튜디오다. 스튜디오에선 생방송 중인 아나운서도 볼 수 있었다. 스튜디오 옆에는 조정실이 있다. 조정실은 외부 자료를 컨트롤하는 곳이다. 예를 들면 기자들이 외부에서 취재한 영상 등을 뉴스에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촬영하는 카메라 뒤에서는 많은 사람이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있었다. 뉴스 화면에선 앵커만 볼 수 있었는데 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대단해 보였다.
기자들이 글을 쓰고 영상을 편집하는 공간도 가 보았다. 기자들이 저마다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 제일 신기했던 점은 전화 통화를 하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이 공간에는 방음벽이 설치돼 있어 조용히 통화할 수 있다. 뉴스를 보면 기자들이 통화한 내용이 나올 때가 있다. 나는 그걸 들으면서 어떻게 외부 소리가 들어가지 않고 깨끗하게 녹음되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공간이 쓰인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기회에 신문을 인쇄하는 곳, 뉴스를 촬영하는 곳, 기사를 쓰는 곳 등 평소에 접할 수 없는 것들을 둘러보고 왔다. 주니어 생글생글 1주년을 맞아 다녀왔다고 생각하니 이번 경험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주니어 생글생글을 한층 깊이 만나본 시간
김소예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 계남초 3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단이 한국경제신문사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모임 장소는 한국경제신문사 1층 로비였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강의실로 이동했습니다. 강의실에서 이번 취재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듣고 신문을 인쇄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같은 3층이라고 해서 가까울 줄 알았더니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조금 걸으니 신문을 인쇄하는 곳이 나왔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신문이 어떻게 인쇄되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황, 적, 청, 먹색을 겹쳐 인쇄한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방법과 너무 달라서 놀랐습니다.
그렇게 잠시 설명을 듣다가 드디어 내부로 이동했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신문을 인쇄하는 커다란 기계가 보였습니다. 설명을 해 주시기도 했지만 시끄러운 기계 소리 때문에 잘 듣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신문을 인쇄하는 곳의 견학을 마치고 종이를 보관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종이를 실내에 보관하는 이유는 얼면 안 되기 때문이라는데, 내부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건 여러분이 맞혀 보세요. 신문 종이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려 있는데 하나의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 정답은, 무려 1t이라고 하네요. 몸무게가 100㎏이나 나가도 겨우 0.1t인데 1t이라니 대단히 무거운 거죠. 그럼 옮길 때는 어떻게 할까요? 다행히 기계가 옮겨 준답니다.
그렇게 두 곳을 구경하고 기자단은 강의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까 잘 듣지 못했던 설명을 듣고 방송국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방송국은 이번 취재에서 제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했던 장소이기 때문에 더 설렜습니다.
방송국은 다른 층에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면서 드디어 기대하던 방송국에 도착했습니다. 녹음실과 라이브 방송실에 가 보았는데, 라이브 방송실이 조금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순간 내가 보고 있는 게 TV로도 나온다는 사실이 신기했기 때문입니다.
라이브 방송실에 가 보고 새로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 방음 유리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에게 최선의 방송을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다니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프로그램 하나를 만드는 데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는지 조금 이해가 됐습니다. 프로그램 편집실, 더빙실, 신문사 편집국을 차례대로 돌아본 뒤 이번 취재가 끝났습니다.
우리가 보는 주니어 생글생글, TV 프로그램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체험이었습니다.
신문이 찍혀 나오는 걸 직접 봤어요!
강윤재 주니어 생글 기자
수원 칠보초 3학년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로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견학했다. 신문을 만들 땐 PS판이라는 인쇄판을 쓴다. 이 PS판의 황색, 적색, 청색, 먹색의 네 가지 필름을 모두 거쳐 신문 한 장이 나오는 것이다. 마구 돌아가는 기계에서 잉크가 묻은 판을 지나면 색이 찍힌 신문이 나오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제대로 인쇄되기까지 무려 1000장 이상의 종이를 그냥 버린다고 한다.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국에도 가 보았다. 촬영한 뉴스가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니 신기했다. 방송이 제작되는 과정을 보고 나니 광고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고 싶어졌다. 광고는 어떻게 촬영돼서 방송에 나오는 건지 궁금했다.
견학을 마친 뒤 기자님이 우리에게 뭐가 가장 인상 깊었느냐고 질문하셨다. 나는 인쇄판이 돌아가면서 신문이 찍혀 나오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