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슈퍼스타를 영입해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던 그레그 노먼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의 호언장담이 머쓱해지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LIV 골프의 선수 영입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어’라고 할 만한 이름을 찾기 어려워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 “대니 리(33·뉴질랜드)와 토마스 피터르스(31·벨기에), 브렌던 스틸(40·미국)이 LIV 골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진명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대니 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15년 한 차례 우승한 선수다. 아마추어 시절인 2009년에는 유럽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을 제패했고,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세계랭킹 34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267위로 미끄러지면서 슈퍼스타로 분류하기엔 아쉬움이 있다.
피터르스와 스틸도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골프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피터르스는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개인 통산 6승을 거뒀고 세계랭킹 34위에 올랐지만 이번주 열리는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초대 받지 못했다. 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둔 스틸은 지난 시즌 US오픈에서 공동 27위, 디오픈에서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LIV 골프는 지난해 출범 직후 캐머런 스미스(30·호주),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 브룩스 켑카(33·미국) 등의 ‘거물’을 영입했지만 PGA투어가 본격적으로 골퍼 단속에 나서면서 추가 영입 소식이 뚝 끊어진 상태다. 올 들어서는 세계랭킹 90위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 45위 미토 페레이라(칠레), PGA투어 신인 딘 버미스터(33·남아프리카공화국)가 이적했다. 출범 2년째를 맞은 LIV 골프는 오는 24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미국, 호주, 싱가포르,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돌며 14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