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는 학생이 1년 새 14%포인트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를 17일 발표했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이 협조해 전국 초·중·고 734개교의 학생 6만5966명과 교사 3984명을 설문한 결과다. 조사는 지난해 10월 18일~11월 22일 이뤄졌다.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학생 비율은 38.7%를 기록했다. 전년(52.6%) 대비 13.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경계 대상’으로 보는 학생은 전년 27.1%에서 38.1%로, 11.0%포인트 상승했다. 교사의 경우 북한을 협력 대상으로 보는 비율은 76.3%로 학생들보다 높았지만, 전년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남북 분단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다’는 인식과 ‘남북관계가 평화롭지 않다’는 인식도 늘어났다. 분단이 삶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학생은 32.9%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상승했으며, 관계가 평화롭지 않다고 답한 학생은 25.5%포인트 상승한 55.7%를 기록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학생도 소폭 줄었다.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은 57.6%로, 전년(61.2%)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교사들은 전년보다 1.1%포인트 상승한 86.7%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전쟁 위협 해소’가 가장 많이 꼽혔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통일 장애 요인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 학생 중 30.1%가 꼽아 1위를 차지했다. 교사의 경우 38.3%가 ‘변하지 않는 북한체제’를 선택해 가장 주요한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며 학생과 교사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교육부와 협력해 통일 이익과 북한 실상 등의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