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충돌 위험' 테슬라 리콜에 머스크 반발…"시대착오적"

입력 2023-02-17 15:10
수정 2023-03-19 00:01

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차량 36만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는 미국 교통 당국의 ‘리콜’ 표현에 반발했다.

16일(현지시간)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차량 36만2758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16~2023년형 모델S와 모델X, 2017~2023년형 모델3, 2020~2023년형 모델Y 등이다.

일부 교차로에서 운전자가 손쓰기 전에 FSD 시스템이 교통법규를 위반할 수 있다는 게 리콜 이유다. NHTSA가 꼽은 문제 사례는 FSD 기능으로 인해 회전 전용 차선에서 차량이 직진 주행하는 경우, 정지 표시 앞에서 완전히 멈추지 않는 경우, 노란불 신호를 무시하고 교차로를 지나가는 경우 등이다.

이번 리콜은 장비 교체가 필요 없다. 리콜 차량의 FSD 소프트웨어를 온라인으로 업데이트 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그간 FSD 시스템이 설치된 테슬라 차량에 한해 미국에서 매달 199달러를 내거나 일시불로 1만5000달러를 지불하면 FSD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은 완성 단계가 아니여서 FSD ‘베타’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머스크는 NHTSA의 ‘리콜’ 표현을 문제 삼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선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데 ‘리콜’이란 단어는 시대착오적이고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NHTSA는 “제조업체는 안전 상의 불합리한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포함한 모든 수리 조치를 위해 리콜을 해야 한다”며 리콜 표현을 고수했다.

FSD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NN에 따르면 NHTSA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과 관련해 최소 273건의 충돌 사례를 확인했다. 테슬라도 자체 조사를 통해 2019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8건의 관련 사례를 확인했다. 리콜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5.69% 하락한 202.0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