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반값' 할인에…새벽부터 수백명 마트 오픈런 진풍경

입력 2023-02-17 12:35
수정 2023-02-17 13:17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 980여 곳에서 한우를 반값으로 깎아주는 행사를 한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도매가격이 급락한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소(牛)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농협경제지주와 협업해 여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소비자들이 한우 도매가격 하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어려움을 겪는 축산 농가를 위해 한우 소비를 촉진하고자 이번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농가의 소 사육은 늘고 소비는 감소하며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20%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한우 소매가격에는 유통 비용이 반영돼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소비자들은 한우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농식품부는 소비 할인행사를 마련해 한우 도매가격 급락을 억제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몰의 한우 소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한우 평균 소비자가격 대비 1등급 등심의 경우 약 30% 할인된 100g당 6590원, 불고기·국거리류는 약 50% 할인된 2260원 수준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0%(1등급 등심)에서 50%(불고기·국거리류) 저렴한 수준이다.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는 한우자조금을 활용해 전국 하나로마트 등에서 한우 할인 행사를 추가 실시한다. 해당 기간 동안 불고기와 국거리류를 100g당 2160원대에 판매될 계획이다. 이는 참여 소매 유통업체별로 3~5일 동안 진행된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한우 소비 비수기로 꼽히는 2∼3월, 6∼7월, 10∼12월에도 기간을 정해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전국 하나로마트에서는 한우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른 새벽부터 오픈런 행렬이 나타난 매장도 적지 않았다.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는 오전 6시30분부터 축산물 코너에 손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해 행사 물량 판매가 시작되기 직전인 9시 경에는 300명이 넘는 카트 행렬이 매장을 둘러싼 것으로 전해졌다.

도봉구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도 개장 시간인 오전 8시가 되기 전부터 많은 이들이 몰렸다. 창동점의 경우 이날 1인당 등심 3팩, 불고기 2팩, 국거리 2팩 등 총 7팩을 살 수 있도록 제한을 걸었지만 30분도 안 돼 준비한 물량 600㎏이 모두 매진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