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아침 뉴스 진행자 돈 레몬이 여성의 나이와 관련한 실언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돈 레몬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 '디스 모닝'(This Morning)에서 공화당 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를 비판하며 "여성의 전성기는 20대에서 30대, 혹은 40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51세다.
함께 진행을 맡았던 팝피 할로우는 돈 레몬의 발언에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무엇을 위한 전성기냐"고 반문했지만, 돈 레몬은 "구글에서 '여성의 전성기는 언제'인지를 검색하면 20대, 30대, 40대가 나온다"면서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돈 레몬의 발언은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하루 전 대선 출정식에서 한 발언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미국의 전성기가 지난게 아니라 정치인들이, 그들의 전성기가 지난 것일 뿐"이라며 "75세 이상의 정치인은 정신 능력에 대한 검사를 의무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 81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77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돈 레몬은 "나이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며 "전성기에만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니키 헤일리 역시 전성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돈 레몬을 향한 비판이 빗발쳤다. 결국 돈 레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아침 여성의 전성기를 언급한 것을 후회한다"며 "여성의 나이는 그들을 인간적으로나 직업적으로 규정하지 않으며 이를 증명한 수많은 여성들이 있다"고 사과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돈 레몬의 작성글을 공유하며 "나는 성차별주의자인 중년 CNN 앵커들에 대한 능력 검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의 법을 만드는 75세 이상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