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긴축우려 속 약세…에스엠 5거래일만 '하락'

입력 2023-02-17 09:20
수정 2023-02-17 09:21

국내 증시가 뉴욕증시 약세 영향을 받아 장초반 하락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 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25포인트(0.94%) 내린 2452.2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장 직후보단 낙폭을 줄이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5억원, 160억원 사들이는 반면, 기관 홀로 209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내리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빅스텝(단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 시사에 금리인상에 민감한 네이버(-2.72%), 카카오(-2.34%)가 2%대 약세를 띄고 있다. 간밤 테슬라 하락 여파에 LG에너지솔루션(-1.28%), LG화학(-0,7%), 삼성SDI(-1.5%)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1.1%)와 SK하이닉스(-1.4%)도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미 증시에서의 반도체주 약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등 성장주 중심의 미국 증시 약세가 국내 성장주에 미치는 영향, 테슬라 리콜 보도가 국내 2차전지 투자심리에 미치는 여파"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 내려 776.89를 가리키고 있다. 개인 혼자 290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억원, 4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역시 엘앤에프(-2.05%), 에코프로(-2.09%) 등 2차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크다.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에스엠(-3.18%)은 5거래일 랠리를 마치고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국내 증시는 뉴욕증시 급락 영향과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에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최근 외국인 수급이 선물을 동반한 차익거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오늘 장중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종료한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예상보다 높았던 물가지표에 긴축 우려가 재차 고조되면서다. Fed 위원들이 3월 '빅스텝(단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금리인상에 예민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 빠졌다. 같은 날 다우지수는 1.26%,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8% 각각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