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동부 요크셔 해안에서 1m 크기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미국 CNN방송 등은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팀이 최근 요크셔지질학회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발자국 화석이 쥐라기인 1억6600만년 전 육식공룡의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요크셔 해안에서는 수년간 수천 개의 공룡 발자국과 많은 화석이 발견됐고,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은 요크셔 카운티에서 발견된 것으로는 가장 크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화석은 지질학자나 고생물학자 등 공룡 연구 전문가가 아니라 고고학자인 마리 우즈가 찾아냈다. 우즈는 2021년 4월 해변을 걸으며 조개껍데기를 줍다가 거대한 공룡 발자국을 발견했다.
우즈는 성명을 통해 "난 눈으로 본 것이 믿기지 않아 다시 봤다"면서 "친구들과 더 작은 발자국을 본 적은 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발가락 3개짜리인 이 화석은 현지에서 발견된 비슷한 종류의 화석 6개 중 하나다. 최초의 것은 1934년 발견됐다.
논문 주저자이자 현지 지질학자인 존 허드슨은 "이 중요한 발견은 한때 이 지역에서 거닐던 쥐라기 때 육식 공룡에 대한 추가적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자국 종류와 연대를 종합해봤을 때 사나운 메갈로사우루스 같은 공룡의 것으로 엉덩이 높이가 2.5∼3m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갈로사우루스는 당대 최대 육식공룡 중 하나로 날카로운 톱니 모양 이빨로 무장한 큰 두개골을 갖고 있었다. 몸집은 길이 8∼9ｍ에 달했다.
한편, 이번 발자국 화석은 해안에 그대로 두면 침식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인근 스카버러 박물관·갤러리로 옮겨졌고, 공개 전시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