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중국 리오프닝의 수출 효과, 시간 더 필요"

입력 2023-02-16 15:30
수정 2023-02-16 15:34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무역수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적자 규모는 126억9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무역적자의 95%가 에너지와 반도체, 중국 등 3대 요인에 기인한다는 게 추 부총리의 설명이다. 기재부는 126억9000만 달러 무역적자 가운데 에너지 수입이 54.9%, 반도체 수출 위축이 19.8%, 반도체를 제외한 중국 요인이 20.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회도 한시가 시급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이달 중 꼭 처리해주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당분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면서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민생 안정의 첫걸음이 물가 안정이고, 물가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며 "물가가 불안하면 취약계층이 무너지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물가와 함께 경기 진작도 신경쓰겠다고 밝힌 추 부총리의 최근 발언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발언이다. 추 부총리는 지난 10일 "물가 안정 기조를 확고히 해나가되, 이제 서서히 경기 문제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으로 점검 가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또 "제일 쉬운 것이 어려우니까 돈 풀자는 것인데, 예전엔 재정이 튼튼했으니까 되는데 지금은 빚 내자는 소리"라고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