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회사 바이오젠은 15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4분기 매출과 이익을 발표했다.
로이터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4분기에 매출 25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인 24억 4000만 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주당 순이익(EPS)은 4.05달러로 이 또한 예상치 3.48 달러를 상회했다.
바이오젠의 실적을 이끈 것은 희귀 유전성 질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인 스핀라자다. 스핀라자는 SMA를 적응증으로 처음 출시된 약물로 현재까지 해당 질환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인다. 스핀라자의 매출은 4.1% 증가한 4억588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4억2510만 달러를 웃돌았다.
바이오젠은 2023년 EPS 가이던스(실적 전망)로 15~16달러를 제시했다. 팩트셋은 15.80달러로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비에바허 바이오젠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와 우울증 치료제 주라놀론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켐비는 일본 제약사 에자이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신속 승인받았다. FDA가 미국 제약사 일라이일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 물질의 신속 승인을 거절함에 따라 레켐비의 시장 선점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환자가 부담해야 할 가격이 연간 2만65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바이오젠이 세이지 테라퓨틱스와 제휴해 개발한 주라놀론은 FDA가 주요 우울장애 및 산후 우울증 치료제로 승인하면 올해 3분기에 출시될 수 있다.
비에바허 CEO는 "앞으로도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정신과, 면역학 및 희귀 질병의 새로운 약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성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