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전용 'T커머스' 신설해 판로 확대 지원해야"

입력 2023-02-16 10:35
수정 2023-02-16 14:21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를 돕기 위한 T커머스 채널의 신설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확대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T커머스란 텔레비전과 상거래를 합친 단어로, TV 시청 중 리모컨으로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양방향 서비스를 말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T커머스는 중소상공인의 새로운 판매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T커머스 10개 중 9개 사업자가 대기업 또는 통신사에 속해 있으며 중기제품 편성 비율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중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T커머스 채널이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홍석준, 이정문 의원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최형두, 김경만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안철수,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영상과 서면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공동발제자로 나선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TV홈쇼핑산업의 현황과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임 교수는 "TV홈쇼핑산업은 성장이 둔화된 성숙기에 돌입한 반면, T커머스는 TV홈쇼핑 방송서비스의 단순성 및 경직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TV보다 고객접근성이 떨어지는 온라인 인터넷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판로확대와 마케팅역량 강화에 활용될 잠재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는 '중소·벤처기업의 마케팅 역량과 판로확대'라는 발제를 통해 "중소기업 시장의 대부분은 내수시장임에도 소매판매는 7.2%에 불과한 수준으로 소매판매 마케팅력의 증대가 필요해 이를 위한 판로 개척과 확대의 기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중소벤처기업 제품들은 인지도가 낮아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T커머스와 라이브커머스는 새로운 경쟁력 있는 판로채널로 기능할 수 있어 지원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용진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장(서강대 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진 토론에는 △임영균 광운대 교수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 △김기홍 소상공인연합회 감사 △박노섭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 △양영화 중소기업융합중앙회 부회장 △차영태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상무 △김가형 ㈜홈가원 대표이사 등이 참여해 T커머스를 활용한 중소상공인 판로확대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펼쳤다.

임 교수는 "규제는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T커머스 진입 규제는 논리와 명분이 부족하며, 오히려 공정한 경쟁과 소비자 후생을 저해하고 거래의 비효율성만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김기홍 소상공인연합회 감사는 "TV와 e커머스의 장점을 고루 갖춘 T커머스가 블루오션을 개척해 판로 혁신을 꾀하는 소상공인에게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 자립·자생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형 ㈜홈가원 대표이사는 "T커머스는 중소기업 상품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하기 좋은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에 T커머스 채널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공공성을 가진 T커머스 채널이 신설된다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판로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문갑 본부장은 "단독사업자로 T커머스 출범 시 사업 초기 투자비용이 86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대규모 자본이 투자될 경우, 투자비 회수기간을 고려할 때 입점 중소상공인에 대한 수수료 인하의 제약으로 작용하여 지원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어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에 채널을 허가한다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중소상공인 지원효과가 즉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