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증시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증시 약세로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 등이 줄어든 반면 자사주 매입·소각은 늘면서다.
15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IPO를 통한 공모금액은 175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같은 기간에 각각 8200억원, 12조95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증시 약세로 공모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규모도 최근 3개 분기 동안 감소하는 추세다. 연초부터 2월 13일까지 기간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2조3400억원에서 지난해 5100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1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인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포함된 영향이다.
CB·BW 등 메자닌 주식 전환은 2021년 3분기를 기점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 들어 이달 13일까지 3100억원어치가 전환됐는데, 이는 2021년(6100억원)과 2022년(3900억원)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수치다.
반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연초부터 2월 13일까지 기준으로 2021년(2개사·700억원), 지난해(5개사·2100억원), 올해(14개사·1조5500억원)까지 매년 증가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오르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 공급이 줄어들면서 증시 반등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공급 축소는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며 “주식 수의 부담이 줄어드는 점이 지수 반등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